1, 2, 3번 출구가 2개씩… 서울역서 길을 잃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2층 대합실. 일본인 관광객 가노 도요코 씨(23·여)가 두리번거리며 길을 살피고 있었다. 이날 입국한 그는 서울역광장이 있는 1번 출구와 서부역으로 불리는 서쪽 15번 출구를 두고 망설이고 있었다. 지하철 4호선을 타기 위해서였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설치한 표지판에는 대합실에서 4호선을 타려면 1번이나 15번 출구로 가도록 적혀 있었다. 그곳에서 1번 출구로 가려면 200m만 걸으면 되지만 15번 출구로 나가려면 1km가량을 돌아가야 한다. 불필요한 중복 안내다. 가노 씨는 “안내 내용이 복잡하다. 1호선, 4호선, 공항철도를 상징하는 노선 색깔이 모두 파란색 계통이라 구별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서울역은 ‘한국의 미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거대한 미로가 된 서울역에서 많은 외국인이 길을 잃고 있다. 운영기관들의 주먹구구식 운영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서울역은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공항철도가 나눠 관리한다. 시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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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