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名문장]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그때그때 한 걸음씩 가라. 여행자여, 길은 없다.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안토니오 마차도 ‘카스티야의 들’ 스페인의 시인 안토니오 마차도의 대표작 ‘카스티야의 들’에 나오는 구절이지만, 사실 필자가 소개하고 싶은 인물은 고 로베르토 고이수에타 전 코카콜라 회장이다. 쿠바 출신의 미국 이민자인 고이수에타 회장은 임직원들 대상 연설에서 마차도의 시를 인용하며 강조했다. ‘앞으로 전진하려고 할 때 그나마 넘어지기도 한다.’ 필자가 1990년대 중반 코카콜라의 마케팅 부서에서 일할 때 고이수에타 회장의 명언을 처음 접했고 그 후 20년 넘게 필자의 ‘인생 만트라(진리의 말)’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왜 마차도의 시를 이야기하면서 임직원의 용기와 분발을 독려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미국에 유학했던 그는 명문 예일대를 졸업하고 쿠바로 귀향했지만, 피델 카스트로가 정권을 장악하자 부모 손에 이끌려 다시 미국으로 망명한다. 코카콜라 재직 시절 최연소 임원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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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