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서울!/서혜림]썩는 비닐, 농부도 좋고 환경도 좋고
시골에 살다 보면 가끔 메케한 냄새로 숨을 쉬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곳 어르신들은 아직도 가끔 쓰레기를 태우곤 한다. 도시에만 살던 나에게는 아주 충격적인 풍경이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겨나는 것일까? 시골은 인구밀도가 워낙 낮다 보니 쓰레기 수거차가 자주 다니지 않는다. 쓰레기 배출 장소도 주로 집에서 멀다 보니 기동성이 있는 젊은이들은 차에 재활용품이나 쓰레기봉투를 싣고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버릴 수 있다. 그러나 기동성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경우 쓰레기봉투 비용이 아깝기도 하고, 배출하는 곳이 멀기도 하니 종종 쓰레기를 태우는 일이 생긴다. 쓰레기의 내용물을 살펴보면 대부분 비닐 포장재들이라 타면서 메케한 냄새가 난다. 도시의 비닐대란과는 다른 문제가 있다. 그저 시골 노인들은 뭘 몰라서 그렇다고 타박을 하기는 이르다. 나도 막상 시골에 살아 보니 도시보다 쓰레기차가 훨씬 적게 다니고, 집에서 배출 장소까지 꽤나 멀다. 그리고 놀랍게도 시골 어르신들은 쓰레기봉투를 사서 써야 한다는 걸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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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