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속의 화산… ‘불의 나라’에서 맛보는 여유

‘드루킹 사건’으로 영화 ‘일본침몰’(2006년·히구치 신지 감독)이 다시 회자됐다. 지각변동에 따른 화산 폭발과 지진으로 338.54일 후 수장될 일본이 한 영웅의 희생으로 파국을 피하게 된다는 스토리다. 만약 이게 현실이라면 유력한 기폭 지점 중 하나가 아소산이다. 그렇지만 실제 가보면 그런 위험은 잊게 된다. 너무도 아름답고 우아해서다. 케이블카로 오르는 나카다케(中岳)는 지상 유일의 관람 가능한 분화 중 화구호. 하지만 보기는 쉽지 않다. 지난 23년간 다섯 차례나 아소산을 찾았어도 이걸 본 건 딱 한 번뿐. 폭발과 화산가스, 강풍으로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돼서다. 그렇다고 실망은 말자. 화구호는 아소산의 허다한 매력 중 하나에 불과하니까. 구사센리(草千里)에서 바라보는 아소5악 산경, 느릿한 능선의 구릉산지를 덮은 거대한 초원 걷기, 말 잔등에 올라 한적한 오후의 여유를 만끽하는 초원 승마…. 이렇듯 싱그러운 바람을 들이켜며 즐길거리, 의외로 많다. 단, 이걸 잊지 않는 게 요령이다. 아소산이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