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가 막 다녀간 듯… ‘별천지’ 山中온천

유후인과 벳푸는 오이타현의 간판급 온천타운이다. 그런데 이 둘 사이엔 애증의 그림자가 짙다. 2900곳에서 하루 13만 kL 온천수가 용출되고 지구상 11가지뿐인 온천수질 중 10가지를 보유한 벳푸는 온천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실상부한 톱클래스, 그랑프리다. 반면 자동차로 30분 거리 산골짝의 유후인은 1920년대 미국인이 범선으로 태평양을 건너 찾을 만치 흥청대던 벳푸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만 해온 가난한 농촌이었다. 그런 유후인도 1950년대부턴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기치는 달랐다. ‘제2의 벳푸가 되지 말자.’ 대규모 투자보다는 자연과 온천이 조화를 이루는 소박함을 지향한 것. 주민은 똘똘 뭉쳐 정부 주도 대규모 개발도 마다하고 옛 모습 지키기를 고수했다. 그러자 1990년대 유후인은 벳푸를 능가했다. 마을에 간직된 옛 정취에 매료돼 찾고 싶은 온천으로 소문나면서다. 하지만 역사란 되풀이되게 마련. 유후인도 이젠 벳푸의 전철을 밟는다. 자본 집중으로 인한 상업화에 발목을 잡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