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서울!/조현일]제주 바람아, 멈추어다오
적벽대전에서 제갈량은 날씨를 정확히 예측하고 화공을 이용해 2만 명의 병사로 80만 명의 조조 군대에 대승을 거둔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하늘과 땅의 기운을 읽어 날씨를 예측하기 위해 애쓴다. 제주 생활 4년 차. 사람은 때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제주생활에서 중요한 날씨는 강수와 바람, 습도다. 그리고 날씨는 아니지만 중요한 자연현상이 물때다. 농사를 짓는 집들은 작물의 이식과 수확 시기 또한 그날의 강수량에 따라 좌우된다. 비 소식이 없어 집 지을 자재를 육지에서 주문해서 짐을 실은 트럭들이 들어오는 날. 자재를 내릴 장비며 인력들이 준비하고 있는데, 막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지게차로 20분이면 끝날 작업이 자재에 비를 맞히면 안 돼서, 보양 작업을 하느라, 2시간을 훌쩍 넘어섰다. 가끔은 사람이 예측하지 못하는 비 소식으로 낭패를 보기도 한다. 제주에서도 바람이 강하기로 유명한 시골마을 한경면. 도시에서는 작은 태풍으로 취급될 정도의 바람이 이곳에선 자주 불어온다. 집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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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