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울프의 시대와 오늘날 미투, 그리고 100년뒤…
《이제 여러분의 힘으로 그녀에게 이런 기회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프·민음사·2016년)》자기만의 방과 1년에 500파운드의 돈.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의 정신적·경제적 독립을 위해 이 두 가지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여성들이 막 투표할 권리와 자신의 이름으로 재산을 가질 권리를 갖게 된 때였다. 울프의 에세이 ‘자기만의 방’은 약 100년 전 그가 여자대학 두 곳에서 했던 강연을 토대로 정리한 글이다. 당시 여성들은 학교를 다녀도 학위를 딸 수 없었고 도서관 출입조차 쉽지 않았다. 남편의 허락 없이는 단 한 푼도 마음대로 쓸 수 없었던 시대였다. 그로부터 100여 년이 흐른 지금, 여성들은 대학에 다니고 투표를 한다. 하지만 여성 앞에 놓인 산은 여전히 많다. 보이지 않는 천장, 결혼과 함께 찾아오는 경력 단절의 위기. 자신의 신체를 지키고, 한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때로는 너무나 어려운 게 현실이다. 요즘 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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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