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빈 기자의 세상만車]자동차회사의 암울한 미래
제너럴모터스(GM) 부회장을 지낸 밥 루츠(85)는 2012년 ‘빈 카운터스(Bean Counters)’라는 회고록을 출판했다. 빈 카운터스를 직역하면 ‘콩 세는 사람’인데, 오직 기업의 수치적 이익에만 몰두하는 재무·회계 전문가를 꼬집는 표현이다. 스스로를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지닌 카 가이스(Car guys)’로 칭한 루츠는 안전하고 멋지고 잘 달리는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 고객을 만족시키면 수익은 저절로 따라 들어온다고 믿었다. 그는 근시안적인 재무 전문가들로 인해 망해가던 GM을 자신의 카 가이스 경영철학에 따라 회생시키는 과정을 회고록에서 상세히 설명했다. GM, 포드, 크라이슬러, BMW, 오펠 등 자동차 회사에서 50여 년간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루츠는 누구보다 자동차산업에 깊은 애정과 뛰어난 통찰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 뉴스’에 자동차산업에 대한 암울한 칼럼을 기고했다.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내연기관 자동차 제국의 부흥을 이끌어온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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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