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코스엔 악마가 살고… 가장 빠른 15번 코스도 ‘135km 제한’
《 올림픽에서는 선수의 육체적 능력뿐만 아니라 최첨단 시설과 장비, 경제, 문화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발휘된다. 올림픽의 다양한 측면을 테마별로 살펴본다. 》 평창 슬라이딩센터의 9번 코스(구간)엔 악마가 산다. 썰매 종목 선수들에게 “한계를 극복하라”고 독촉한다. 이들의 메달 색을 차갑고 냉정하게 결정지을 악마다. 지난해 2, 3월, 평창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루지와 봅슬레이, 스켈레톤 월드컵이 강원 평창군의 이곳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렸을 때다. 16개 구간으로 이뤄진 이 경기장에서 선수들은 유독 9번 구간을 지날 때 벽에 부딪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벽이 수직에 가까운 데다 길이까지 짧아 썰매가 달려오던 관성과 원심력을 견뎌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곧이어 등장하는 10번 구간은 ‘직선처럼 보이는 곡선’ 형태라 선수들의 주행을 더 어렵게 했다. 대회 기간 경기를 생중계하는 외국 중계진은 “저 코스에서 부딪치면 안 되는데 또 속도를 갉아먹습니다”를 연발했다. 이후 외신들은 평창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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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