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안 어린이집, 참 든든한데…”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돼.” “응.” 5일 오전 8시 부산 북구 화명초등학교 어린이집 현관. 이 학교 4학년인 이여진 양(10)은 꼭 잡은 동생의 손을 놓으며 누나다운 ‘잔소리’를 빼놓지 않았다. 선생님 손에 이끌려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간 여준 군(4)은 누나가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이 양은 매일 아침 교실에 가기 전 동생 어린이집부터 들른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맞벌이인 부모를 대신해 학교 앞까지 차로 태워주지만 교문에서 어린이집까지 동생을 바래다주는 일은 이 양의 몫이다. 교문 밖에서 남매를 흐뭇하게 지켜보던 할머니 김정희 씨(64)는 “손자가 아직 어린데 누나랑 같은 공간에 있어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초등학교 빈 교실을 활용한 어린이집은 전국에 22곳뿐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4, 5일 학교 안 어린이집 10곳을 돌아봤다. 최근 뜨거운 논란거리가 된 ‘초등학교 빈 교실 어린이집 활용’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다. 지난달 초등학교 빈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