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주성원]평창의 빅토르 안
프랑스의 만화 주인공 아스테릭스는 힘이 세지는 ‘마법의 물약’을 마시고 로마 병사들을 혼내준다. 북유럽 바이킹들은 광대버섯으로 만든 약을 먹고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적에게 칼을 휘둘렀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피로를 잊게 한다는 ‘히로뽕(필로폰)’이라는 약을 군인부터 공장 노동자까지 광범위하게 투약했다. 메스암페타민 성분의 이 약은 독일군 사이에서 ‘페르비틴’으로 불렸다. 도핑(약물로 인한 체력 또는 집중력 증강)인 셈이다. ▷‘몸으로 싸우는 전쟁’이 사라지면서 도핑은 스포츠의 영역이 됐다. 사실 스포츠 도핑의 역사도 전쟁만큼 오래됐다. 그리스 고대 올림픽 선수들은 양의 고환을 먹고 경기에 나섰다. 동물 고환에서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 성분을 추출할 수 있으니 근거 없는 처방은 아니다. 전차 경주에 앞서 약초차를 마셨다고도 한다. 각성제 성분일 가능성이 있다. ▷도핑은 선수들에게 치명적인 유혹이다. 미국 의학자 밥 골드먼이 쓴 ‘라커룸에서의 죽음’(1984년)이라는 책에는 ‘골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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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