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빈 기자의 세상만車]고령 운전자를 위한 변명
최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주유소 자동세차기에서 나와 물기 제거 순서를 기다리던 중 차 뒤에서 강한 충격이 느껴졌습니다. 룸미러를 보니 검은색 대형차가 뒤 범퍼를 추돌한 뒤 멈추지 않고 큰 엔진 소리를 내며 기자가 운전하는 차를 계속 밀어댑니다. 운전대를 돌려서 피했다간 문제의 차가 앞에 있던 세차 직원들을 덮치거나 도로로 튀어나가면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것 같아 브레이크를 깊게 밟아 그 차를 막아줬습니다. 다행히 몇 초 뒤 엔진소리가 줄어들었고, 기자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따질 요량으로 차에서 내려 검은색 차에 다가갔지만 화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70대 후반의 운전자가 손을 벌벌 떨면서 “세차기에서 나오는 순간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해 잘못 밟았다”며 “판단력이 떨어져 운전대를 놔야 하는데 불편해서 쉽지 않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사고 수습을 하던 주유소 직원은 새로 쌓은 뒤쪽 담을 가리키며 “얼마 전에도 고령 운전자가 주유 후 출발하다 갑자기 돌진해 담을 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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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