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빈 기자의 세상만車]도쿄 모터쇼가 던진 돌직구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1975년 최초의 독자 모델 현대자동차 ‘포니’가 나온 이후 최근까지 수직에 가까운 성장을 해왔습니다. 축적된 기술적 유산이나 자본이 빈약한 상황에서 40여 년 만에 연간 글로벌 자동차시장(9000만 대)의 10분의 1을 담당할 정도로 커진 것이죠. 한국인 특유의 추진력과 기업가 정신, 노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정책적인 지원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인구 5000만 명 미만의 국가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자동차산업을 이뤄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자동차산업은 고용과 산업 파급 효과가 가장 큰 분야여서 굶주렸던 국민들을 ‘배부르고 등 따시게’ 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해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심상치 않습니다. 규모가 커짐에 따라 성장세가 꺾이는 것이야 당연하다지만 풍랑 속에 레이더가 고장 난 배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는 게 문제입니다.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인지 항로가 불분명합니다. 5일 폐막된 일본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