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장-공동배달… 대형마트 공세 이긴 ‘전통시장의 다윗’
동네 골목엔 리어카와 노상 점포가 줄지어 있었다. 물건을 팔던 상인도, 사는 손님도 모두 한동네서 얼굴 맞대고 사는 사람들이었다. 학교가 끝난 아이들은 점포와 점포 사이를 뛰놀다 부모가 있는 시장으로 달려와 일손을 돕곤 했다.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시장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 광진구 자양1∼4동에 걸쳐 숨쉬는 자양전통시장이다. 지금은 이곳에서 귀금속 가게를 하는 박상철 자양전통시장 조합장(57)은 까까머리 중학생이던 시절 시장이 생겨났다고 했다. 박 조합장은 “지금이야 길이 잘 나 있지만 예전엔 논길이어서 1동에서 2동으로 가는 데만 반나절이 걸렸다”고 말했다. 자양전통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장의 모습을 갖춘 건 1972년이다. 자양동 골목 사이에 노점, 리어카를 두고 물건을 팔던 상인들이 정식 점포를 갖게 된 것이다. 그로부터 약 30년간 자양전통시장은 말 그대로 ‘재래시장’이었다. 촌스럽긴 해도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시장을 찾는 발걸음은 점차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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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