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뷰]21개 지역서 자치확대-독립 요구… 유럽 휩쓰는 ‘분열의 바람’
유럽 언론들은 지난달 1일 주민투표가 실시된 이후 한 달 내내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 사태를 톱기사로 다루고 있다. 이 이슈를 단지 스페인과 자치정부 간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전역에 불고 있는 ‘분열’의 상징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카탈루냐 독립 사태는 지난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나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선택한 브렉시트로 나타났던 ‘국익 우선주의’에서 더 나아가 ‘지역 우선주의’로 전 세계가 쪼개지고 있는 증거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2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에서는 주민투표가 실시됐다. 롬바르디아주에는 북부 중심 도시 밀라노가 속해 있고, 베네토주에는 관광 도시 베네치아가 포함돼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힌다. 주민 투표는 재정 통제권과 치안, 이민, 교육, 환경 등 핵심 20개 분야에 대해 자치정부가 더 많은 권한이 필요한지를 물어 95%가 넘는 찬성표가 나왔다. 법적 효력은 없지만 이번 협상 이후 각 자치정부는 중앙 정부와 협상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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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