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 두푼 30년간 3억… “기부는 행복”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남지역본부 후원회장인 손종호 씨(66)의 고향은 경북 포항이다. 16세 때 가난을 피해 무작정 고향을 떠났다. 공장이 몰려 있는 경남 창원(당시 마산)에서 허드렛일부터 시작해 기술을 배웠다. 지금 어엿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손 씨는 소년소녀 가장이나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30년째 후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서 그런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죠.” 손 씨가 처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인연을 맺은 건 1988년 2월이다. 중장비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를 차린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는 “형편이 되는 대로 1000원, 2000원씩 후원했다”며 “매달 우체국에 가서 후원금을 직접 부치는 게 가장 큰 기쁨이었다”고 회상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거래처로부터 받은 어음 수억 원어치가 부도났다. 당장 직원 급여조차 주지 못할 위기였지만 손 씨는 그때도 후원을 끊지 않았다. “기업도 어려운데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은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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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