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의 워치콘 X]베를린 구상의 ‘사주팔자’
“좋게 말하면 천진난만하고 나쁘게 말하면 절망적이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을 이끌고 방한했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이달 초 돌아가면서 한 말이다. 키가 190cm에 가까운 팔순의 스포츠계 거물은 스포츠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대를 매몰차게 깎아내렸다. 말본새가 참 고약했다. 문 대통령의 ‘7·6 베를린 구상’ 발표 아흐레 만에 나온 북한 노동신문의 반응은 한술 더 떴다. “잠꼬대 같은 궤변” “철면피하고 누추하다”는 막말에 “맥도 모르고 침통 빼드는 얼치기 의생”에 비유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온갖 상스러운 언사를 내뱉던 북한이다. 문 대통령에겐 ‘남조선의 집권자’라고 칭하니 이 정도면 양반이다. 무늬만 같은 두 ‘伯林 연설’ 북한은 문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 일언반구 대꾸도 없다. 시쳇말로 ‘개무시’다. 그러면서 미국엔 “핵미사일 선제타격” 운운하며 도발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이에 미국은 초강력 대북제재로 맞서고 있다. 문제는 이런 ‘도발 대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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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