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의 워치콘 X]누가 대통령을 노엽게 만들었나
“문재인 대통령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 아마도 문 대통령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직접적 반응까지 소개한 청와대 브리핑은 취임 이래 처음이 아닐까 싶다. 청와대로선 문 대통령의 ‘격노’를 나름대로 절제된 표현이라며 발표한 것이리라. 이후는 일파만파다. 민정수석비서관실이 곧바로 진상조사에 나섰고, 하극상이니 국기문란이니 후속 반응도 거세다. 당장 집권여당도 국회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노무현 스타일의 부활? 충격은 국방부와 군을 더 큰 쇼크로 강타했다. 군인들은 멘붕 상태다. 여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외교안보 부처는 물론이고 전체 관료사회로 번지고 있다. 둔감한 이들조차 “아, 정권 바뀌었지. 실감나네”라고 토로한다. 청와대가 노린 것은 이런 연쇄효과일지도 모른다. 관료들은 이제 서서히 과거 노무현 정부 스타일의 부활을 예감하는 분위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외교안보 정책에서도 투명성을 매우 강조했다. 정책 결정이 과거 제왕적 권력 시대처럼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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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