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칼럼]패권주의, 그리고 대선후보를 향한 질문

영어에 ‘레짐(regime)’이라는 말이 있다. 정권이라는 말로 번역되기도 하고 또 그렇게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뜻만은 아니다. 본래 뜻은 그보다 크고 넓다. 뭐라 해야 할지 사전을 찾아보았다. ‘정체(政體), 통치방식’ 등으로 되어 있는데 여전히 그 뜻이 잘 잡히지 않는다. 할 수 없다. 그냥 대통령이 바뀌고 정권이 바뀌어도 잘 바뀌지 않는 정치나 정부 운영의 기본 양식이나 방식으로 이해하자. 우리 정치에도 이 레짐이 있다. 패권주의, 즉 특정 집단이 권력을 잡은 뒤 그 권력을 배타적으로 운영하는 일이 그것이다. 상대를 인정하고 상호협력하기보다는, 누르고 배제하는 정치를 한다는 말이다. 정권이 바뀌고 또 바뀌고, 민주화다 뭐다 하여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 패권주의의 관행은 일종의 습관처럼 이어져 왔다. 사실 이 패권주의는 민주화 수준이 낮고 시장과 시민사회가 발달하지 못한 곳에서나 볼 수 있다. 우리 정도 되는 사회에서 운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정치·사회·경제 주체들이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