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선 칼럼]내 마음속의 전교조는 죽었다
나는 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만드는 데 반대한다. 그렇지만 검정 역사 교과서도 좌편향 비판을 받아온 데다, 국론이 양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검정과 국정을 모두 허용하되 국정의 도입 시기를 1년 늦춰 새 검정 교과서 사용 시점인 2018년 3월에 맞추라고 제안한 적이 있다. 국정과 검정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검정의 문제점이 시정되면 국정을 없애라는 고육책이었다(‘국사교과서, 검정-국정 모두 許하라’·2015년 10월 5일자).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에 몰리며 교육부가 내놓은 새로운 제안이 공교롭게도 내 의견과 똑같다(물론 그런 제안에 이르게 된 경위는 서로 다르지만). 그런데 나의 또 다른 제안은 여지없이 묵살됐다. 나는 한 학교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 교과서를 선정했는데도 부당한 비판이나 시위, 압력 등으로 번복하라고 겁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는 민주주의와 자유경쟁에 대한 테러라고도 했다. 이 주장은 3년 전 교학사 역사 교과서 채택 과정의 학습효과에 따른 것이지만, 이번 국정 역사 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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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