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도시’ 서울의 새 고민 ‘포켓몬 고’
‘걷는 도시’를 표방하며 보행자 친화 사업에 주력하는 서울시가 때 아닌 복병을 만났다.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탓에 시내를 활보하는 ‘스몸비(스마트폰+좀비)족’이 급증한 것이다. 스몸비족은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에만 시선을 집중하며 걷는 시민들을 말한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의 역점 사업인 걷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수해 보행공원인 ‘서울로’로 바꾸고 보행특구를 지정하는 등 다양한 보행친화사업을 펼쳤다. 하지만 포켓몬 고가 국내에 상륙한 뒤 이용자가 700만 명을 넘으면서 보행안전정책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2일 점심시간이 되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영하의 날씨에도 많은 직장인이 스마트폰을 들고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았다. 서울시청 인근 횡단보도 앞 인도에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경고하는 ‘걸을 때는 안전하게’라는 안내판이 부착돼 있었다. 하지만 스몸비족은 개의치 않고 스마트폰에만 신경 쓰며 횡단보도를 건넜다. 어떤 여성은 녹색불이 몇 초 남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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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