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배우, 무대]바퀴 달린 230kg 배에 1마력 모터 장착… 스위치-방향키 달린 노로 배우가 직접 운전
뮤지컬 ‘팬텀’의 주인공 팬텀은 흉측한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파리 오페라극장 지하 은신처에 숨어 산다. 2막 첫 장면인 ‘그대의 음악이 없다면’ 넘버에서 팬텀은 쓰러진 크리스틴을 배에 실은 채 은신처로 이동한다. 이때 드라이아이스가 어두운 무대에 내려 깔리며 안개 낀 호숫가의 모습을 연출하고, 팬텀의 배는 그 위로 유유자적 흘러간다. 팬텀의 배는 무대 위에서 아래로 수직 하강하는 ‘샹들리에’와 함께 작품의 주요 소품이다. 그래서일까. 팬텀 역을 맡은 배우들(박효신 박은태 전동석)이 캐스팅된 뒤 가장 먼저 연습에 들어가는 것은 연기나 노래가 아니라 ‘배 운전’이다. 배를 옮기기 위해 스태프가 힘을 쓰거나 자동화된 게 아니라 팬텀 역의 배우가 운전하듯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전동석은 “배우가 직접 (배를) 운전한다고 들었을 때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어떻게 노래와 연기를 하면서 소품인 배를 이동시킬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배 운전을 경험한 그의 설명은 이렇다. “2막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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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