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활의 시장과 자유]멀어지는 경제 克日의 꿈
나흘 앞으로 다가온 2017년은 산업화의 거목(巨木)들을 되돌아볼 만한 해다. ‘대한민국 산업혁명’을 주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100년 전인 1917년 태어났다. 허허벌판 영일만에 포항제철(현 포스코) 신화를 일군 박태준은 탄생 90주년을 맞는다. 국산 라디오와 흑백 TV 수상기를 처음 내놓은 구인회 LG 창업자의 탄생 110주년도 내년이다. 1910년생 이병철 삼성 창업자, 1915년생 정주영 현대 창업자까지 포함하면 훗날 한국을 상전벽해(桑田碧海)로 바꿔놓은 많은 주역이 1907∼1927년 세상에 나왔다. ‘산업혁명’ 주역들의 열망 식민지 조국의 아픔을 몸으로 겪은 ‘산업화의 아버지들’은 평생 일본이라는 존재를 강하게 의식했다. 경제 극일(克日)은 그들의 삶에서 핵심 화두였다. 박태준은 자신이 사장으로 몸담았던 대한중석 인재들에게 성공 전망이 불투명한 신설 포철행(行) 동참을 호소하면서 말했다. “나는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는 우열의 차이가 없다고 본다. 그런데 일본은 패전국이면서 잘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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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