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규선 칼럼]대통령 전하, 대한민국과 이혼할 때입니다
3월 새누리당의 치졸한 공천 파동과 4월 총선 패배 뒤의 무반성에 ‘대통령 전하’라는 제목으로 대통령을 비판한 적이 있다. 대통령이 국민 여론 위에 군림하는 것 같아서였다. 골수 지지자들은 ‘전하’라는 말에 흥분했다. 어디다 대고 대통령을 조롱하느냐는 것이었다. 다시 ‘전하’라는 말을 꺼낸 것은 최순실 사건이 터진 이후, 대통령의 태도가 예전보다 더 ‘전하스럽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은 ‘전하’라는 말을 써도 항의할 사람조차 없겠지만(몇 달 사이에 그런 나라로 변한 게 안타깝다). 새누리당 비주류는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상관없이 9일의 탄핵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탄핵 열차가 종착역을 향해 가는 것 같다. 그런데 탄핵 여부와 관계없이 기자는 대통령에게 꼭 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대통령직에 그토록 미련이 많습니까? 대통령은 그동안 거짓말을 하고, 조건을 내세우고, 지지 세력을 규합하고, 반대파를 흔들려고 했다. 이미 국민은 마음속으로 대통령을 해임했고, 앞으로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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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