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의 독서일기]모든 어린이는, 어린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랑받아야 한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사진)는 어린이 추천도서 목록에 빼놓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친숙한 책이다. 하지만 어른을 위한 동화로서도 좋은 책이지 않을까 싶다. 사랑을 주어야 할 어린 영혼을 가슴으로 안아주고 이해하며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방법이 책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어린 제제를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아이, 악마의 피가 흐르는 아이, 쓸모없는 아이’라고 낙인찍었지만, 그런 아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단지 관심과 사랑의 요구를 자신만의 서툰 방식으로 표현할 뿐이다. 저자는 우리 어른들로 하여금 제제를 사고뭉치로만 낙인찍어 버리는 것을 불편한 시선으로 보게 한다. 아이들의 표현을 이해하기 힘들 때 시선을 낮춰 아이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제를 보듬었던 포르투가 아저씨처럼, 사랑이 부족한 영혼을 보듬을 줄 아는 어른이 되어 달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도 우리 주변에선 너무나 가슴 아픈 이야기들, 특히 어린이들을 대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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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