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훈의 법과 사람]風前燈火 신세의 대한민국
대통령선거의 해인 내년은 정유년이다. 420년 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년의 1차 침략에 이어 2차 침략에 나섰다. 이른바 정유재란이다. 정명가도(征明假道·명을 치려 하니 길을 내라)를 내세운 1차 침략은 조선 수군의 승전과 각 지방에서 일어난 의병의 창의(倡義)로 실패했다. 이어진 명과 왜적 간 4년이 넘는 강화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이에 조선의 남쪽을 탈취할 목적으로 도요토미가 두 번째 개전을 선언한 것이다. 정유재란은 왜적이 부산 다대포에 상륙한 1597년 1월 14일부터 1598년 11월 26일까지 이어졌다. 본격적인 전투는 1597년 7월 16일 칠천량에서 삼도수군통제사로 원균이 이끈 조선 수군이 참패한 이후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해전사(海戰史)에 남는 기록적 대승을 거둔 명량해전과 장군이 왜적의 흉탄에 숨을 거둔 노량해전까지의 1년 4개월여다. 4년 전 임진왜란 때는 무기력한 관군을 대신해 호남 의병장 고경명과 호서 의병장 조헌 등이 이끈 의병들의 살신성인으로 왜적의 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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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