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훈의 법과 사람]북 핵실험에 백두산이 노하고 있다
한반도는 신령스러운 땅이다. 그래선지 숨은 도인(道人)들이 유난히 많다. 지금 대한민국과 북조선인민공화국이 절반쯤 나눠 점거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헌법에서 영토를 한반도와 부속 도서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휴전선 이남만 실효 지배하고 있다. 1년 전쯤, 작가 서영은 선생에게서 흥미로운 말을 들었다. 북한 김정은의 광기가 신령스러운 땅을 노하게 만들고, 결국 애꿎은 사람들만 큰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했다. 서영은은 몇 년 전 산티아고의 길을 20여 일 순례하면서 죽음에 직면했고, 그때 하느님을 목격했다고 토로할 만큼 영성이 깊다. 북의 핵실험으로 대지가 노한다는 발상은 비과학적이다. 그러나 그 말을 들었을 때 내 가슴에는 울림이 있었다. 최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이 북한의 5차 핵실험 때문이라는 루머가 SNS에서 확산된 바 있다. ‘북의 잦은 핵실험으로 지반에 영향을 일으켜 지반이 약한 경주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다’는 내용이다. 핵실험 규모가 워낙 컸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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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