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의 거인들]테니스 제왕 “3번 실패는 없다”
테니스 제왕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 1990년대 그는 ‘유럽의 화약고’라는 발칸 반도에서 힘겨운 유년기를 보냈다. 어린 조코비치로서는 영문도 알 수 없는 민족·종교 갈등으로 피비린내 나는 내전이 멈출 줄 모르던 시기였다.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의 작은 아파트에 살던 조코비치는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되던 나토 공습의 공포를 견뎌야 했다. 후일 조코비치는 “폭격기가 저공비행을 하는 가운데 12세 생일 축하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이런 그에게 테니스는 단순한 운동이 아닌 희망이었다. 시설이 부족해 물을 뺀 수영장에서 공을 칠 때도 있었지만 땀 흘리는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주니어 시절 유망주로 주목받은 조코비치는 풍족한 지원을 약속한 영국의 귀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코비치는 “풍파를 겪으며 챔피언이 될 수 있었고, 조국을 향한 애틋한 마음도 커졌다. 내가 세르비아 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남다른 인생의 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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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