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활의 시장과 자유]“한국은 시장경제 할 수 있는가”
2004년 4월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탄핵 역풍에 힘입어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다. 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86 운동권 출신의 ‘탄돌이’들이 대거 금배지를 달았다. 노무현 정권 청와대와 여당의 젊은 실세들은 총선 민의를 거론하며 경제정책에서도 좌향좌 드라이브를 걸었다. 완장을 찬 그들에게 17대 총선 두 달 전 취임한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눈엣가시였다. 당시 이헌재는 성장을 통한 고용 창출과 기업가 정신 고양을 강조했다. 개혁과 성장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면 성장이 더 중요하다는 말도 했다. 12년 전 이헌재의 탄식 이헌재는 그해 7월 14일 “한국 경제가 한계에 부닥친 이유는 주력세대인 386세대가 경제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정치하는 법만 배운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평소 선문답에 가까운 간접화법을 구사하던 그로서는 이례적으로 강한 톤이었다. 이날 발언 이후 정권 일각에서 그를 조기 낙마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닷새 뒤인 7월 19일 밤 이헌재는 자택 앞에서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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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