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너를 믿는다]“현우, 이마에 레슬링 석 자 새기고 태어난 선수”

2000년 강원 원주 평원중 레슬링부를 이끌고 있던 이주산 감독(53·현 치악고 교사)의 눈에 한 초등학생이 들어왔다. 그 소년은 자신보다 키가 한 뼘 이상 큰 중학생들과 축구를 하면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뛰어다녔다. 레슬링에 적합해 보이는 체형에 체력, 민첩성 등 모든 것이 탁월해 보였다. 이 감독은 “이마에 ‘레슬링’ 석 자를 새겨 놓은 것처럼 천부적인 자질을 갖췄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날로 이 감독은 최호순 코치(42·현 개인사업)와 함께 ‘선수 모시기’에 나섰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레슬링 국가대표 김현우(28)가 레슬링과 첫 인연을 맺게 되는 순간이었다. ○ 부모에게 약속한 ‘중1 메달’ 김현우의 재능을 발견했지만 레슬링 유니폼을 입히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당시 동네 체육관에서 유도를 배우던 김현우에게 레슬링은 말 그대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이야기였다. 이 감독은 “학교와 집을 가리지 않고 현우를 설득하려 쫓아다녔다. 현우 집 앞에서 유도 선생을 만나 서로 얼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