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 살다/장명희]직장인 부부, 2층 한옥을 직접 짓다
아무리 그래도 부부 단둘이 한옥을 다 지었을까. 참여를 많이 했다는 뜻이겠지. 오영록 씨가 찾아와 “아내와 둘이서 한옥을 지었습니다”라고 했을 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더구나 목구조 이층 한옥이라니. 오 씨는 2002년 한옥문화원에서 ‘한옥 짓기’ 강좌를 수강했다. 당시에는 한옥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알 수 있는 곳이 없던 터라 한옥문화원이 한옥 짓기에 대한 이론과 실습 강좌를 열었다. 그 후 소식을 모르고 지냈는데, 지나는 길에 들렀다며 그때 강의 들은 것만으로 한옥을 지었다고 한다. 장남인 그는 부모님을 모셔야 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에서 가까운 인천 영종도 신도시에 택지를 마련했다. 부모님께서 시골에서만 사셨던 터라 모실 집은 당연히 독립 주택이고 목재로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무원 월급으로는 전문가에게 맡겨 지을 형편이 아니었는데, 강의를 들으니 직접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무식해서 용감했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고. 몇 달을 졸라 아내의 승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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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