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훈의 법과 사람]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
그제 나는 한 정치인을 밤에 만났다. 그는 내년 대선에 도전할 것 같다. 그에게 ‘조직의 논리에 함몰돼 바보가 되지 말라’는 책을 선물했다. 책에 이런 글을 적어서 주었다. ‘大業(대업)을 이루려면 작은 일부터 성심껏 하라.’ 내 말이 아니다. 위대한 선각 노자(老子)의 말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 말과 정반대 충고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고 싶어서다. 나는 얼마 전 칼럼에서 ‘박 대통령을 포기했다’는 표현을 두 번이나 썼다. 총선 참패를 진심으로 뉘우치며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는 오만함이 싫었고, 책임을 통감해야 할 친박(친박근혜)계의 두꺼운 얼굴이 너무도 징그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경제대국에 오르게 한 박정희와 그를 내조한 인자한 육영수의 큰딸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나는 진심으로 기원했다. 그런 내가 ‘포기’라는 표현을 쓴 데는 변하지 않는 박 대통령에 대한 답답함과 더불어 나만 아는 이유도 있지만 여기선 생략한다. 글로 옮기면 치사해질 것 같아서다. 돌이켜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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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