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격리실 갖춘 응급실 3곳뿐… 의심환자와 ‘불안한 동거’
《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가 온 나라를 흔들었을 때 방역의 최전선이었던 응급실은 역으로 가장 큰 허점을 드러낸 공간이 됐다. 14번 환자를 일반 응급실에 사흘간 입원시켜 80여 명에게 감염시키는 ‘슈퍼 전파자’가 되도록 방치했는가 하면, 메르스에 감염된 응급 이송요원(137번 환자)이 일주일넘게 병원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감염병을 막는 관문이 아닌 ‘병원 내 감염’의 진원지로 전락했던 셈. 동아일보 취재팀이 8, 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센터에서 ‘보조 안전요원’으로 활동하며 그 후 1년간 응급실 운영 실태가 어떻게 개선됐는지 체험했다. 》 ○ “왜 막느냐” 항의하는 보호자 8일 오후 11시 반. 체온 39도인 일곱 살 남자아이가 구급차에 실려 왔다. 아이를 따라 응급실로 들어서려는 외조부모를 막아섰다. 이 병원은 감염병 전파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자당 보호자 1명에게만 출입증을 주고 응급실 출입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거세게 따지다 “메르스 사태 이후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