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실험실]무용수들의 가쁜 숨소리-땀내에 가슴 뭉클
“오케이. 합격입니다. 그 대신 두 번 이상 출연해야 해요.” 오디션을 본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단장)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국립발레단의 올해 첫 작품 ‘라 바야데르’에 기자의 출연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라 바야데르’는 발레 작품 중에서도 많은 인원이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111명이 무대에 올랐다. 출연자 중 전문적인 무용이 필요 없는 역할은 딱 4명. 2막에 등장하는 가마꾼 겸 창지기. 보통 무용수 출신인 발레단 사무직원들이 그 역할을 맡아 왔다. ‘무대에 직접 선다는 느낌은 어떨까’와 ‘무대 위에서 보는 무대나 객석은 어떨까’라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발레단에 출연을 청했다. 오디션을 통과한 뒤 역할을 위해 수염도 길렀다. 맡은 일은 간단했다. 2막이 시작되면 다른 가마꾼과 함께 두 차례 가마를 들고 무대 오른편에서 왼편으로 가면 된다. 이어 창을 든 창지기로 무대 가장 뒤쪽의 왼편(관객 기준)에서 40분간 ‘정말 가만히’ 서 있으면 된다. 2막이 끝나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