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원의 명화를 빛낸 장신구]경건함을 돋보이게 하는 장신구의 향연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기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헨트 시의 바보(Bavo) 성당은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명화 순례객’들이 꼭 찾는 곳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단화이자 반 에이크의 최대 걸작인 ‘양에 대한 경배’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그는 폭발할 듯이 현란한 색채, 사각거리는 소리까지 들릴 듯한 옷감의 생생함, 광대하게 펼쳐진 자연풍경, 멀리 보이는 건물의 창과 그 내부까지 묘사한 세밀함, 핀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듯한 절대 정적 등 플랑드르 회화의 모든 특징을 넘쳐흐를 만큼 빽빽하게 담아냈다. 이 작품과 대면하는 순간, 보이지 않는 신비로운 힘이 이 작품을 탄생시켰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양에 대한 경배’는 접었을 때 8면, 열었을 때 12면으로 총 20개의 패널로 된 다폭 제단화다. 하느님, 성모마리아, 사도 요한이 중앙에 자리하고 좌우로 노래하는 천사와 악기를 연주하는 천사, 그리고 에덴동산에서 추방된 아담과 하와가 당황한 모습으로 서 있다. 하단의 중앙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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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