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원의 명화를 빛낸 장신구]결혼의 의미
렘브란트는 살아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듯 기복이 심한 삶을 살았다. 고속으로 이룩한 성공, 부인과 아들의 죽음, 유모와의 스캔들, 미술시장의 변화로 인한 파산 등으로 모자이크된 63년의 삶이었다. 그는 이 삶의 굴곡을 30여 점의 자화상으로 기록했다. ‘유대인 신부’는 그가 사망하기 2년 전, 삶의 남루함이 극에 달했을 때의 작품이다. 인생의 넓고 깊은 고뇌의 강을 건너온 회한과 생에 대한 감사함을 격정적이면서도 온화하게 표현했다. 성서에 나오는 이삭과 레베카 부부를 네덜란드인 한 쌍을 모델로 삼아 결혼에 임하는 부부의 정을 절절하게 묘사했다. 몸과 마음에서 우러난 정이 배어 있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렇게 한번 안아보고 안겨봤으면 하는 마음마저 갖게 한다. 굳은 약속의 표시로 금체인 목걸이를 걸어주고 신부의 가슴에 살포시 내려놓은 남편의 손은 나비처럼 조심스럽고 따스하다. 넘치는 정겨움은 거친 손 마디마디에까지 숨어서 소리를 내는 듯하다. 렘브란트는 부부의 정을 죽음도 앗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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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