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원의 명화를 빛낸 장신구]팔찌에 담긴 사랑 표현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3대 거봉(巨峯)인 라파엘은 신이 우리 인류에게 보낸 선물임이 틀림없다. 은총과 평온함과 달콤함을 가득 안고 우리를 보살피러 온 천사일 수도 있다. 그만의 부드럽고 단아한 색채가 주는 우아함과 포근함은 우리 마음속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고 삶의 즐거운 오솔길로 우리를 이끌어주기 때문이다. 신은 우리에게 준 이 귀한 선물과 함께하는 시간을 오직 37년만 허락하셔서 슬픔에 젖게 했지만 그 37년은 시공을 훌쩍 뛰어넘어 60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우리를 감동시킨다. 젖가슴을 드러낸 채 투명한 베일을 몸에 두른 포르나리나는 라파엘의 연인이었던 마르게리타 루티(Margherita Luti)다. 작업하는 내내 뜨거운 애정과 배려로 출렁거렸을 그의 마음은 검고 촉촉한 그녀의 눈빛을 통해 감지할 수 있다. 빵집 딸이었던 그녀 또한 왼팔에 ‘우르비노(라파엘의 고향)의 라파엘로’라는 이름이 새겨진 르네상스 스타일의 팔찌를 거리낌 없이 착용함으로써 그녀의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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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