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배우, 무대]진짜 돌 쌓아 만든 듯 웅장한 지하 감옥… 30cm 두께 스티로폼 일일이 녹여 조각
올해로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미국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 공연과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무대다. 브로드웨이의 맨 오브 라만차가 메탈 느낌의 차가운 무대라면, 한국 공연의 무대는 돌 모양의 지하 감옥이다. 서숙진 무대디자이너는 “국내 초연 무대의 디자인을 의뢰받고 브로드웨이에서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을 만났는데 ‘메탈이 아닌 돌로 이뤄진 지하 감옥 무대가 좋겠다’고 제안했다”며 “돌이 층층이 쌓여 마치 지하 우물 안에 죄수들이 사는 듯한 느낌의 연출을 원해 그 주문을 토대로 무대 디자인을 했다”고 말했다. 객석에서 바라본 무대는 흡사 진짜 돌을 쌓아 만든 감옥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돌이 아닌 스티로폼에 우레탄 코팅을 한 뒤 회색 페인트를 입혀 돌 느낌을 살린 것. 서 디자이너는 “30cm 두께의 스티로폼을 열선으로 일일이 녹여 조각했다”고 설명했다. 무대 전체에 마치 지하 동굴 같은 감옥 느낌을 주기 위해 맨 오브 라만차 무대팀은 본세트는 물론이고 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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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