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한 한국학 고문헌… 열람자 대부분은 정작 중국학자들
25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동아시아도서관 희귀도서 서고. 일반인의 출입이 일절 금지된 이곳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특별 감시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담당 사서가 출입카드를 대고 두꺼운 철문을 열자 첨단 항온·항습장치와 폐쇄회로(CC)TV가 눈에 들어왔다. 서고 안에는 한중록 필사본 등 한국 고문헌 2000여 종이 빼곡히 보관돼 있었다. 입구에 걸린 명패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풍윈와 희귀서고(FONG YUN WAH RARE BOOK ROOM)’. 중국인 고액 기부자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1층 입구 벽면은 물론이고 열람실 곳곳에 중국계 기부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한국 기부자의 이름은 한 명도 없고 일본 이름도 드물었다. 장재용 버클리대 동아시아도서관 부관장은 “이름이 동아시아도서관이지만 전체 기부금 중 중국계 비중이 70%에 달해 중국 도서관이라고 해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버클리대 동아시아도서관은 90만 권의 도서를 보유해 하버드대 옌칭도서관과 더불어 미국 내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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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