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아이 러브 스테이지] 무대·음악·캐릭터 3박자 완벽
■ 뮤지컬 ‘레베카’ 근사한 무대연출과 환상의 멜로디 조화 댄버스 부인·막심 등 다양한 해석 가능 뮤지컬 ‘레베카’는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다. “왜 재미있냐”라고 묻는다면 당장이라도 세 가지 정도는 댈 수 있다. 우선 무대가 근사하다. 바닷가에 면한 꽤 고풍스러운 맨덜리 저택이 배경인데 상당히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풍긴다. 저택의 주인 막심 드 윈터(오만석 분)의 전처 레베카의 비밀을 품은 저택이다. ‘샤막(특수효과를 위한 중간막)’을 활용한 이미지 연출도 상당히 성공적이다. 너무도 어색했던 지난해 초연 때의 불타는 저택 장면이 훨씬 더 실감이 나게 느껴진다. 두 번째는 음악이다. 그 중에서도 역시 댄버스 부인이 부르는 ‘레베카’. 이 멜로디는 ‘뮤지컬계의 후크송’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공연이 끝나도 최소한 이틀은 이 멜로디로부터 자유롭기 힘들다. 나중에는 “제발 그만!”이라고 소리치고 싶을 정도로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무시무시한 곡이다. 마지막으로 역시 댄버스 부인이라는 캐릭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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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