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당장 아이들을 껴안아주세요
갓 태어난 쌍둥이를 엄마 혼자 돌본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버겁다. 일단 100일이 안 된 쌍둥이는 엄마 배 속에 있던 리듬대로 자고 깨는 것이 보통이니 한 아이를 어르고 달래서 재워 놓으면 다른 아이가 깨어나 운다. 그렇게 되면 엄마가 한숨도 못 자게 되는 날이 부지기수. 우리 집도 그랬다. 둘째 아이로 쌍둥이가 태어났을 때 아내는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나를 배려해 갓 태어난 쌍둥이와 한방에서 자고 나는 세 살짜리 큰딸과 건넌방에서 자도록 배려해줬다. 그러나 1주일 만에 백기를 들었다. 고민 끝에 찾아낸 해법은 쌍둥이 큰딸 유나는 엄마와, 둘째 지우는 아빠와 함께 자는 것이었다. 아내와 나는 각자의 방에서 밤에 깬 아이를 달래고 분유를 타서 먹이고 다시 재우는 일을 반복했다. 이렇게 몇 년이 흐르자 우리 팀워크(?)는 더 확고해졌다. 지금은 다섯 살이 된 지우는 무슨 일만 있으면 아빠를 찾는다. 밥 먹을 때는 물론이고 밖에 나갈 때에도 늘 아빠 손을 잡는다. 무서운 꿈에서 깨어나면 아빠 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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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