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굿의 핵심은 눈물… 울음 통한 카타르시스 놀라워”
“점집에서 만난 한국인들은 어느 대학에 지원할지, 친구와의 동업을 청산할지 같은 극히 구체적인 문제를 무당에게 털어놓더군요. 이런 고민의 토로를 통해 삶에의 의지와 용기를 얻어간다는 점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최근 한국학 영문연구서 ‘한국의 민속신앙’(Korean Popular Beliefs·집문당)을 펴낸 보데인 왈라반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석좌교수(67)는 한국의 점집 풍경에서 받은 느낌을 이렇게 전했다. 왈라반 교수는 유럽 한국학 1세대학자인 네덜란드 레이던대 플리츠 포스 교수의 제자로 모교인 레이던대 한국학과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한 뒤 2012년 성균관대에 둥지를 틀었다. 1995년과 2007년 유럽한국학회의 회장을 두 차례 역임한 유럽의 대표적인 한국학자인 그는 유창한 한국말로 요즘 유럽에서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한다고 했다. “제가 막 교수가 됐을 때는 한국학과 신입생이 인문대 28개 학과 중 꼴찌 수준이었어요. 학과 존폐를 걱정할 정도였죠. 요즘은 매년 신입생만 40∼
자세히 보기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