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달래, 미나리, 봄동, 풋마늘, 딸기, 풋콩, 날배추, 톳, 해파리, 꼬막, 소라, 멍게, 고둥, 오징어, 주꾸미, 쪽파강회, 삶은 다슬기, 마늘종 마른새우 무침, 삶은 새우 호박무침, 생두부 김치, 굴보쌈, 조기조림, 가오리찜, 파전, 굴전, 누룽지, 뽀글뽀글 청국장…. 얼랄라! 누가 이렇게 흐벅지게 한상 차려놓았당가. 막걸리 안주상이 거나하다. 연둣빛 봄나물에 울긋불긋 온갖 안주가 차고 넘친다. 그대로 아지랑아지랑 ‘봄 들판’이요, 자글자글 차란차란 ‘봄 바다’이다. 봄이 그린 한 폭의 그림이요, 한 줌의 바람이 수놓은 풋바다라. 꽃안주, 꽃주막에 어깨춤이 들썩들썩, ‘꽃심 고을’(전주)의 꽃잔치는 이미 막걸리촌에서 시끌벅적하다. ‘꽃열매, 꽃안주를 먹고 나니 꽃마음 만발하여, 춤을 춰도 꽃춤이요, 노래해도 꽃노래라’(‘혼불’의 최명희 작가·1947∼1998) 전주막걸리는 몸에 ‘앵겨(안겨)’ 온다. 쩍쩍 입에 달라붙는다. 혓바닥에 배어들어 한동안 뱅뱅 감돈다. 뭔가 못내 아쉬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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