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順命]권노갑 회고록<3>악연의 시작 1
○뉴오타니 호텔 왜 그런지 모르지만 사람이 살다 보면 악연이란 것이 있다. 뒤에 ‘최규선 게이트’의 당사자가 된 최규선이라는 젊은이가 내게는 바로 그 악연의 하나였다. 아직 내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일본 게이오대에서 공부하고 있던 1998년, 최규선이 미국에서 나를 불쑥 찾아왔다. “고문님, 저 억울합니다.” 도쿄 뉴오타니 호텔에서 최규선은 인사가 끝나자 다짜고짜 내게 그런 말부터 했다. 나는 그를 개인적으로는 잘 몰랐지만, 그가 국민회의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국제담당 보좌역을 하다가 1997년 12월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이강래, 장성민, 고재방, 박금옥 씨와 함께 당에서 청와대 비서관으로 데려가려한 다섯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는 것은 듣고 있었다. 대통령이 비서관에 발탁한 인물이었다니까 나도 그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만난 것이었다. 최규선은 자기가 전남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를 거쳐 미국 버클리대 정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스칼라피노 교수와 가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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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