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분석 1%만 틀려도 수십억원 날아가요”
26일 오후 울산 남구 고사동 SK에너지 원유분석실. 실험복 대신 작업복을 입고 보안경을 쓴 직원이 실험실 한쪽에 있는 원유 냉장창고에 가득 찬 원유 시료 중 하나를 꺼내 실험용 기기에 넣었다. 창고 안 작은 병에 담긴 원유는 진한 검정부터 갈색, 맑은 노란색까지 다양했다. 정유공장의 핵심 시설인 원유 증류탑을 그대로 축소해 만든 ‘파일럿 플랜트’에서는 정제된 나프타가 한 방울씩 플라스크로 떨어지고 있었다. 이 파일럿 플랜트에서 하루 동안 정제하는 원유는 15L 정도다. 하루에 원유 80만 배럴(약 1억2700만 L)을 처리하는 SK에너지 울산 공장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정유시설이다. 하지만 원유분석실은 공장에 들어오는 모든 원유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다. ○ 원유 성분은 지역마다 천차만별 국내 정유업계는 최근 중동에 집중됐던 원유 수입 지역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처럼 중동의 정치적 리스크가 언제든 원유 수급에 큰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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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