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장화정]엄마 신고한 9세 아들, 비난받아야 하나
최근 자신에게 욕설을 내뱉은 9세 아들의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린 엄마가 불구속 입건되었다. 단순 가정폭력으로 보일 수 있는 사건이지만 특이한 점은 바로 폭력을 당한 9세 아들이 엄마를 직접 신고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 많은 국민은 아들이 부모를 신고한 ‘하극상’에 매우 분노하였으며, 특히나 게임을 제지하는 엄마에게 아들이 욕을 했다는 점에서 더욱 공분을 느꼈다. 누리꾼들은 “요즘 부모들이 자식을 오냐오냐 키우니까 애들이 개념이 사라졌다”며 아동의 행동을 비난하는 양상을 드러냈다. 언뜻 생각해 보면 부모를 직접 신고한 아이의 행동은 우리 정서나 문화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불편한 현상 속에서 자신을 때리는 엄마의 폭력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어 하는 아이의 절실함과, 아이 욕설의 결과물이기에 뺨을 때리는 비인격적 행동은 묵과해도 되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많은 부모는 과격한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문제행동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가 키우는 아이이기에 남들에게 칭찬받고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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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