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김수연]골목폭력 신고했더니 ‘주소’대라는 경찰
3일 오후 8시 30분경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주택가.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길을 지나던 기자는 골목길에서 나는 “퍽!” 소리에 멈춰 섰다. 골목을 들여다보니 가로등 아래서 10여 명의 고교생으로 추정되는 무리가 한 학생을 빙 둘러싼 채 돌아가며 손으로 머리를 내리치고 있었다. 맞는 학생은 신음만 낼 뿐 전혀 저항을 못 했다. 폭행을 하는 아이들의 낄낄거리는 웃음과 때릴 때마다 나는 소리는 머리카락을 쭈뼛 서게 할 정도였다. 기자의 친구가 곧 112에 전화했다. 그는 112 접수 경찰관에게 골목길에서 2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집 대문에 적힌 주소와 인근 대형 오피스텔 이름 등을 설명하며 출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3분 뒤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에서 연락이 와 정확한 위치를 물어보더니 순찰차를 출동시켰다고 했다. 이어 2분가량 지난 뒤 한 경관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 경찰은 신고한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에 가 봤지만 학생들이 없다며 “(폭행 지점의) 주소를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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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