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혁명의 주역들, 민생 등지고 율법 매달리다 파국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62)이 3일 군부에 의해 축출되면서 이슬람의 주요 세력인 무슬림형제단도 최대 위기를 맞았다. 1년 전 무슬림형제단은 자신들이 이끄는 자유정의당의 무르시 후보를 51.7%의 득표율로 당선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6월 30일 무르시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반(反)무르시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무슬림형제단도 국민의 지지를 잃었다. 이슬람 정치 규범을 강요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헌법 선언문을 내놓는 등 무르시 전 대통령의 행동 뒤에는 무슬림형제단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슬람운동 전문가인 카릴 아나니 영국 더럼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1954년 이후 무슬림형제단이 맞은 최대 위기 중 하나”라며 “이집트 정치 무대에서 사라질 뿐만 아니라 생존 자체를 위해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54년 무슬림형제단은 군 장교들의 리더로 당시 최고 실권자였던 가말 압델 나세르의 암살을 시도하다 실패해 불법 조직으로 규정됐으며 조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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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