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정양환]꼬마 ‘고래잡이’ 어떻게…
아이가 커가니 병원 갈 일이 잦다. 딱히 아픈 데가 없어도 예방접종이 상당하다. 하지만 애 몸에 주사바늘 꽂는 건 영 익숙해지질 않는다. 하긴 아파하는 자식 모습을 뉘라서 좋아할까. 근데 최근 병원에서 아기를 어르다 살짝 고민이 생겼다. 이 녀석, 더 센 게 있는데…. 포경(包莖) 수술은 어떡하나. 의학용어로 환상 절제술인 이른바 ‘고래잡이(포경·捕鯨수술)’는 최근 독일에서 큰 화젯거리다. 지난달 말 쾰른 지방법정에서 14세 이하에 대한 포경수술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부모가 원해도 아이는 자신의 ‘신체적 고통’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그러니 어느 정도 나이가 찼을 때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판결의 요지다. 소송을 제기한 시민단체들은 “어린이 인권 역사의 새로운 도약”이라며 기뻐했다. 유대계와 무슬림은 난리가 났다. 수천 년 이어온 종교적 전통인 ‘할례(割禮)’를 부정당했으니 그럴 만하다. 유대교는 출생 8일째 날, 이슬람교는 보통 여섯 살 전에 의식을 치른다. 독일 랍비 대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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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