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덕의 도발]갑질보다 더한 ‘계급질’의 나라가 온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작가 박해영의 요즘 작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모자무싸)’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사내XX(가) 계집X 하는 건 봐줘도 계급질 하는 건 못 봐주는데, 이 인간이 자꾸 계급질을 하네.” 괜찮은 영화제작자인 고혜진(강말금 분)이 자신은 무슨 짓을 해도 무죄라고 믿는 최필림 대표에 대해 치를 떨며 하는 말이다. ‘갑질’ 아닌 ‘계급질’이라는 대사에 주목하시라. ● 86그룹, 6·3 선거까지 계급질 가슴을 치는 대사로 드라마 마니아를 사로잡음과 동시에, 시대상을 예리하게 잡아내는 박해영다운 택언(擇言)이다. 요즘 세상에 갑질 참고 봐주는 을은 많지 않다. 바로 고소·고발 들어간다. 계급질은 다르다. 하늘의 위임이라도 받은 듯 피지배자 위에 함부로 군림하는 것이 계급질이다. ‘모자무싸’ 속 용감무쌍한 고혜진처럼 깨질 각오 없으면, 맞서기 어렵다. 요새 누가 감히 계급질을 하느냐고? 무슨 건국세력도 아니면서 1980년대 대학 다니며 민주화운동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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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